일본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는 세키가하라 전투였다. 이 전투는 엄청난 정치적 가치를 지닌 사건으로, 일본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보통 '일본을 만든 전투'라 불린다. 그 규모를 이해하려면 이 전투의 배경을 알아야 한다.

이 전투의 기원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에 있다.

1. 1467년에 시작된 오랜 내전 속에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세 인물이 부상합니다. 노부나가가 지배했지만, 다른 두 사람은 쇼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를 대체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2.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명백한 이유 없이, 노부나가는 그의 가신 아케치 미쓰히데에 의해 소위 혼노지 사건에서 자살을 강요당했다. 미쓰히데는 사원을 포위하고 노부나가에게 자신의 손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노부나가는 자살로 응답했다.

3. 수세기 동안 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무의미한 논쟁이 이어져 왔으나,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로 인해 히데요시가 권력을 잡게 되지만, 그는 병으로 사망하고 아들 히데요리를 후계자로 남긴다. 히데요리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전장에 나서지 못하고, 대신 그의 가신 이시다 미츠나리가 그를 대표한다.

4.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국 각지의 대표자들이 결정적인 전투에서 맞붙었다. 그 규모와 의미는 다음과 같다.

총 16만 명의 병력이 참전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숫자였다. 이들은 전통 무기와 함께 현지에서 제작되었지만 포르투갈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소총으로 무장했다. 전사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만 명의 사무라이와 아시가루(보병 소총병)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투는 하루 만에 끝났지만 극도로 치열했습니다. 훨씬 많은 병력(90,000명 대 이시다의 70,000명)을 보유했음에도 이에야스는 우세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시다의 지휘관인 19세의 고바야카와 히데아키가, 다시 한번 명백한 이유 없이, 배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만으로도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었습니다.

전투

기사 초반에 제시된 전투 배치도는 미츠나리의 군대를 파란색으로, 이에야스의 군대를 빨간색으로 표시하고 있다.

전투는 우연히도 두 군대의 선봉대가 밤새 쏟아진 폭우 뒤 아침 해가 만들어낸 짙은 안개 속에서 마주치면서 시작되었다. 양측 모두 당황하여 도망쳤지만, 이제 두 적군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두 장군 모두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에야스는 일부 동맹 가문들을 정찰병으로 보냈다.

전투는 오전 8시경, 바닷바람이 남은 안개를 걷어내자 양군이 서로를 선명히 볼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일부 현대 연구에 따르면 전투는 아마도 10시경에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진정으로 전투를 시작한 것은 전설적인 이이 나오마사였다. 그의 ‘붉은 악마들’, 즉 온몸을 붉게 차려입은 사무라이들은 공격성으로 유명했다. 나오마사 본인이 이에야스의 군대를 향해 돌진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이에 대응하여 미츠나리의 군대 좌측을 공격했다.

이 나오마사의 갑옷

엄청난 수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다양한 깃발들(전투에는 60명 이상의 장군들이 참여했다)은 곧 양군을 혼란과 교착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때 19세의 고바야카와 히데아키가 첫 전투에 나섰다. 고바야카와는 “승리는 이에야스의 것이다!”라고 외치며 말을 계곡 쪽으로 몰았고, 그의 군대는 그를 따랐다.

고바야카와 히데아키가 왜, 언제 이탈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군대가 미츠나리의 절친이자 나병을 앓고 있던 다이묘 오타니 요시츠구의 군대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이다. 다른 이탈자들이 뒤따르자 저녁이 되자 미츠나리의 군대는 패주했다.

이에야스와 그의 투구에 얽힌 전설

아름다운 전설에 따르면, 그날 밤 모두가 노숙을 준비하던 중(1600년 10월 21일), 오직 이에야스만이 투구를 쓰고 깨어 있었다.

그에게 전투는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140년간의 내전 이후 일본을 재건해야 했다. 이 글은 며칠 전 제가 쓴 로닌에 관한 글의 첫 번째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시다 미츠나리의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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