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보편적인 매력

Vale November 21, 2025 at 5:40 PM ·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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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저는 대부분 서양의 엔터테인먼트만 보면서 영화와 TV 시리즈 속에 푹 빠져 지냈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늘 옛날 영화나 오래된 코미디, 마니아들이 보는 영화를 좋아했어요.

아마 어린 시절부터 십 대 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의 영향일 거예요. 크리스마스 연휴가 되면 손주들은 그곳에서 제대로 된 영화 마라톤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 시절이 지나자, 당시의 ‘요즘’ 작품들에는 더 이상 흥미가 없다는 걸 곧 깨달았어요.

자라면서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일본과 한국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낯선 제목들과 다양한 장르 사이에서 끝도 없는 목록을 여러 개 만들었고, 주말마다 짬을 내서 하나씩 체크해 나갔어요.

그리고 여러 추천작을 훑어보다가, 그때까지 일부러 외면해 왔던 장르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어요(학교를 배경으로 한 것 같은 포스터에 속았던 거예요. 용서받지 못할 실수였죠). 바로 그때부터 흔히 ‘드라마’라고 부르는 것(아시아의 TV 시리즈)에 다가가게 되었어요. 지금은 유럽뿐 아니라 감히 말하자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놀라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그럴듯한 건 그 심리적인 면, 그리고 탄탄하고 잘 짜인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그중에서도 K-드라마(한국 드라마)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이건 제 말만이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방영되고 있는 TV 시리즈를 두고 사람들의 선택과 선호, 개인적인 취향을 다룬 여러 ‘조사’가 보여 주는 거예요.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이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커지고 있어서, 이를테면 『배니티 페어』 이탈리아판은 올해(2025년) 11월호에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라 쉽게 찾을 수 있는, 놓치면 안 될 작품들을 추천하는 기사를 실었어요.

K-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극단적인 상업화에 힘입어 왔다는 건 분명해요. 최근 몇 년 동안 꽤 잘 알려진 현상들, 이를테면 「오징어 게임」(특히 이탈리아에서)과 음악에서는 K-팝(전 세계적으로), BTS,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몇몇만 꼽자면)가 아시아 작품과 그것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독보적인 열정에 불을 붙였어요. 이런 미디어 관심의 폭발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데 적잖이 기여한 한류(韓流), 곧 ‘코리안 웨이브’ 효과를 어렴풋이 떠올리게 해요.

이 물결은 1990년대 무렵에 시작되었고, 한국 문화의 화려함을 자랑스럽게 세계에 실어 날랐을 뿐 아니라 경제와 지정학 면에서도 아주 큰 영향을 주었어요. 한국 자체를 더 ‘가깝게’ 만들었고, 그래서 서양이 이미 잘 알고 있던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 눈에 띄게 만들었지요.

놀라운 건, 아니 어쩌면 그리 놀랍지 않은 건, 일단 빠져들기 시작하면 거의 자동으로 다음 단계가 찾아온다는 거예요.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요리를 따라 만들거나, 좋아하는 배우들이 있던 곳을 가 보려고 여행 계획까지 세우거나, 그 생활 방식을 어떻게든 ‘따라 해’ 보려고 하지요.

집착으로 여겨져도 이상하지 않은 이 다음 단계는, 사실 거의 모든 드라마 팬이 함께 겪는 단계인 것 같아요.

대체로 자기 문화와 이렇게나 다른 문화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과 호기심은 드라마 자체와 부정할 수 없는 그 매력에서 나와요.

이 현상은 이탈리아에서 아주 커졌어요. K-드라마에서 시작해서(너무 많이 광고되었기 때문이에요), 호기심과 아시아 작품 안에서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은 마음에 이끌린 많은 팬들이 일본과 중국 드라마(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드라마예요), 그리고 대만 드라마(번역된 작품은 적지만 요즘 아주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까지 보게 되었어요.

나라마다 차별화하려고 저마다의 특징을 담아내요.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는 제작의 질로 유명하며, 로맨스부터 대서사, 극적으로 꼬인 인생, 의학물이나 법정물까지 아우르는 이야기가 많아요.

일본 드라마는 더 부드럽고 성찰적인 분위기로,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과 마음이나 몸의 불편함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어요.

중국 드라마는 사회, 정치, 멜로와 범죄물의 요소가 뒤섞인 이야기를 보여 줘요.


대만 드라마는 멜로드라마와 강한 로맨스에, 우울증, 반항, 정신적 학대, 삶의 극단적인 변화, 재기 같은 중요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해요. 또 젊은 남성들 사이의 사랑처럼 아직도 ‘대담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도 다뤄요.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어느 나라 드라마든 똑같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벗어나기 힘든 강렬한 감정의 절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에요.

마음을 울리고, 애잔하거나 감성적인 사운드트랙(OST,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아주 표현력 풍부한 연기,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키우는 주된 기법인 클로즈업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는 쉴 새 없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돼요. 인물과 시청자 사이에 공감이 생기면서 금세 빠져들게 되지요.

그래서 이 유대는 시청자가 주인공의 삶에 자신을 겹쳐 볼 수 있을 만큼 잘 짜인 이야기 덕분에 힘을 얻어요.

감정적인 울림이 크고, 줄거리는 늘, 아니면 거의 늘 몰입하게 만들며, 이야기는 점점 고조되는 구조로 짜여 있어서 인물 하나하나를 심리, 성격, 감정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알게 해 줘요.

줄거리가 어쩔 수 없이 잘게 나뉘어 대략 열 편에서 마흔 편 사이의 회차로 이어지면서도 정해진 결말에 이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에요.

시청자는 결말을 보려고 ‘몇백 년’씩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요(몇 년씩 이어지는 미국 드라마를 떠올려 보세요). 그러니 그토록 바라던 결말에 이르기까지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볼 수 있지요.

배경의 중요성도 가볍게 볼 수 없어요. 보통은 도시가 중심인데, 도시와 동네, 마을처럼 평범한 일상, 곧 진짜 삶의 느낌을 전해 주는 곳들이에요.

외딴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있을 수도 있고, 도시의 혼잡한 한복판에 있을 수도 있어요. 가능성은 셀 수 없이 많아서, 촬영지는 드라마를 이루는 바탕이며, 있어서 나쁠 게 없는 한 끗을 더해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 배경도 그만큼 중요해서,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폭이 넓어요. 결국 드라마가 몰입감 있는지 아닌지를 좌우하는 조건이 여러 가지 있는 셈이에요. 선택지는 많고 모두 훌륭하니, 늘 새로워지는 넓은 세계에서 각자 고르기만 하면 돼요.

게다가 일단 보기 시작하면 완전히 끊기가 어려워요. 이야기가 우정, 일, 건강, 부모로서의 걱정, 학교생활 같은 진짜 삶의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모두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서 강하고 엇갈리는 감정을 자극하고, 때로는 무게를 덜어 내서 거친 이야기라도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게 해 줘요.

어떤 사람은 드라마를 추운 계절에 먹는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음식에 비유하고, 어떤 사람은 바라던 결말에 이르려고 모든 조각을 찾고 싶어지는 빠져드는 퍼즐에 비유해요. 자기 인생과 닮은 데가 있어서 인물들을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요. 결국 드라마는 허구와 현실을 섞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마음을 열고, 다른 문화에 마음을 열게 하고,

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행동의 본보기를 보여 주면서, 우리가 주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지에 깊은 영향을 줘요.

‘역사’의 관점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실험적인 형태의 드라마에 관한 첫 기록이 1960년대 무렵에 생겨났다는 걸 알 수 있어요.

KBS(한국방송공사, 한국의 공영 방송)가 그 방송을 자리 잡게 하면서 이 새로운 TV 장르를 확립했어요.

특히 K-드라마는 아주 오래전 일본의 연속극으로 여겨지던 것에서 비롯되었어요. 그 뒤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미니시리즈, 곧 한 시즌에 정해진 회차가 있는 고유한 형식을 발전시키게 되지요. 그러니까 시작과 끝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그보다도 전, 일제 강점기 한가운데에 아주 초기 형태의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드라마의 본격적인 제작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국제적인, 유럽의,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맥락에서는 대부분 반전이 가득하고 속도가 빠르며 현실의 한계를 넘나드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보게 되는데, 일반화하려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의 상당수는 더 성찰적이고 진솔한, 개인의 성장을 다루는 세계를 보여 줘요. 충성이나 존중 같은 중요한 면과 가치를 놓치지 않지요. 이런 굳건한 기둥들이 지리와 언어의 객관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중요한 보편적 문화의 연결을 만들어 내요.

세계적으로 보면, 그 성공은 널리 퍼진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늘 보던 것과 다른 것을 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앞서 보았듯 이 현상 자체의 상업화라는, 그에 못지않게 큰 힘에서 나와요.

또한 어느 스트리밍 플랫폼에나 있는 그 악명 높은 알고리즘이 새 드라마를 추천해 주고 계속 새로운 작품을 찾도록 도와서, 감정적인 몰입이 끝없이 이어지는 순환을 만들어 내요. 한편 언어의 장벽은 다국어 자막 덕분에 넘어섰고요. 전체적으로 플랫폼은 아시아 드라마에 누구나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었고, 시청자를 엄청나게 넓히며 보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어요.

저로 말하자면,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는 저 같은 사람이 몇 안 되었고, 이 모든 관심은 먼 이야기처럼 보였어요. 지금은 제 작은 모임도 꽤 커졌고, 이 주제를 함께 나누는 일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그런데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돌아보면, 저는 완전히 잘못된 이상한 편견에 이끌려 있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드라마는 대부분 십 대와 학교 이야기라고 믿었고, 그래서 늘 일부러 피했어요. 그때 저는 바로 그 나이였는데도, 상상 속에서조차 제가 그런 세계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사실 드라마는 이야기 방식이 아주 다채롭고, 꽤 넓은 연령대의 많은 사람에게 맞으며, 사회, 심리, 역사, 판타지 등 아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러니 핑계는 없어요. 호기심이 있고 몇 편 보고 싶은 사람은 고르기만 하면 돼요.

실제로 드라마를 찾고 고르는 건 아주 개인적인 일이고, 심리적으로는 일종의 기분 좋은 중독을 만들어 내요. 우리 팬들은 대체로 의견이 같아요. 첫 작품을 보고 나면 되돌아갈 수 없고, 곧바로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거죠. 잠시 모든 것이 멈추는 드라마의 위로하는 힘은 쉼과 생각, 감동과 가벼움의 순간을 선물해 줘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반겨 주는, 토닥여 주는 듯한 안전한 곳이에요.

그래서 막 나온 드라마를 찾다가 추천을 받거나 의견을 나누게 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할머니에게 이 ‘새로운 세계’를 알려 준 손주 이야기나, 아이들을 K-팝 콘서트에 데려갔다가 자기가 빠져 버린 엄마들 이야기가 나와요.

그렇게 끈끈하고 든든한 멋진 공동체가 생겨나요. 누구나 드라마를 본 경험이나 좋았는지 아닌지를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페이지와 그룹이 만들어지면서요. 비교와 서로 다른 관점, 생각과 추천이 오가고, 그것만으로도 중요하고 언제나 곁에 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져요.

드라마에 가능한 범위에서 교육적인 힘도 있다고 말하는 건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해요. 따돌림, 불평등, 부당함,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 같은 주제가 이런 이야기의 상당수에 담겨 있고, 시청자는 일종의 감정의 피난처를 찾아, 사회 전반에 대해, 그리고 사회가 때로 만들어 낸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돼요.

결국 지금도 여전히 의심하는 사람, 처음의 저처럼 편견을 가진 사람, 그리고 우리가 늘 보던 이야기에서 벗어난, 다르고 새롭고 잘 만든 무언가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핑계가 없어요. 인터넷에는 여러분도 분명 마음에 들 좋은 추천과 제안이 가득하니, 어서 시작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여행이 될 거예요!


아래에 시작으로 삼을 만한 (국제) 제목 몇 개를 남길게요. 나머지는 여러분 몫이에요! :-)


Go Ahead

Yong-Jiu Grocery Store

The Good Bad Mother

Our Blues

My Dearest

War of Prosecutors

Goblin

Silent

My Mister

Meet Yourself

My Unfamiliar Family

My Dearest

Something In The Rain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Our Movie

Road Home

Last Princess


Annac and Alain like this.
Grazie del post. Non mi sorprende più nulla soprattutto in positivo. Ma tu sì sempre. Te lo dico in tutta sincerità mi è piaciuto tantissimo, è così ricco di informazioni, buonsenso, curiosità. Affronti tutto con delicatezza e poesia. Ma non è un effimero esercizio di stile, c'è sempre qualcosa di profondamente autentico e sentito in quello che scrivi e credo tu abbia una sensibilità non comune. Ah dimenticavo sei anche spiritosa 😀 Che altro dire... grazie di esistere 😂 . Non conosco molto i drama anche se mi è capitato di vedere qualcosa e concordo in pieno sulle capacità degli attori ed il fatto che le storie siano davvero ben congeniate e coinvolgenti. Niente mi hai fatto venire una gran voglia di recuperare... . Parto da Go Ahead. Ma sappi che è tutta colpa tua e che sei una persona cattiv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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